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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는 정보부에 그가 관련된 사실이 다소 마음에 걸리는 눈치였 덧글 0 | 조회 109 | 2020-03-22 12:02:59
서동연  
자갈치는 정보부에 그가 관련된 사실이 다소 마음에 걸리는 눈치였다. 현일도 새로운 사실에 놀랐던지 물끄러미 상우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그녀는 뛰엄뛰엄 두서없이 말을 이었다. 창밖으로 헐벗은 가지들이 바람에 제멋대로 흔들렸다. 바람이 지나가자, 흙 먼지가 뿌옇게 일어났다. 흐느끼는 소리에 옆을 보니, 영은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울먹이고 있었다. 그도 모르게 두 팔을 그녀 목뒤로 돌려 끌어 안았다. 그녀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서럽게 울었다.[마음대로 하세요.]그는 시계를 보았다.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았다. 그는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이젠 그 복학생이 일어나 아이들을 주도하며 계속 노래를 불러 제끼고 있었다. 그는 안 되겠다 싶어서, 아이들을 밀치고 나와 이층 계단쪽으로 급히 걸어갔다. 그것을 보았는지 복학생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일순간에 노래가 멎으며 찬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다.그 매서운 바람을 타고 한 해가 지나가고 있었다.[조용히 같이 좀 가줘야겠어.][이놈아! 이 나쁜 놈아! 에미가 술 한 잔 먹는 게 그리도 아깝냐? 현도만 있었어도. 아이구! 천하에 독한 놈]또 일부에서는 충헌거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의견을 내고 전무투위의 주장을 일축했다. 독재에 대한 투쟁이 아니라, 자기들끼리의 니전투구식으로 논란은 번져갔다. 재야가 모두 양분되어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말싸움만 거듭되었다. 결론도 나지 않는 되풀이식의 자기 주장들만 계속되었고, 매일 계속되던 시위가 일시에 멈추며 성명발표식의 의견대립만 계속되었다.인혜가 상우의 손등을 꼬집었다. 상우는 비명을 지르며 인혜의 손을 뿌리쳤다.[조용히 해. 떠들면 쏜다. 수갑 열쇠부터 던져.][나. 나는 잘 몰라.]49. 재회[형은 그 사건과 관계가 없을 겁니다. 형이 살인이라뇨? 당치도 않은 소리죠.][네가 아무리 절대적으로 추앙하는 신이라고 해도, 이 세계의 법칙에 위배되면 악마로 인식될 수가 있지. 어둠의 세계에서는 신도 적이 되지.]26. 길밖에 선 사람들[그 말은 이제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현일은 눈을 감은 채 충헌이 멀리 가버리지나 않은지 궁금했다. 어디론가 멀리 떠났던 그의 정신이 다시 그의 몸속으로 서서히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그는 미몽(迷夢)으로부터 깨어났다. 주위는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바람소리도 풀소리도 충명의 숨소리조차도.윤명호는 유 실장의 냉정한 말을 들으며 온라인바카라 바닥에 떨어진 볼펜을 집어 들었다. 볼펜을 집어든 그의 손이 갓 잡아 올린 물고기의 비늘처럼 파르르 떨렸다. 그런 현저한 떨림을 흐뭇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유 실장의 표정이 도깨비불이라도 본 길손의 그것처럼 짧은 순간 움찔했다가 벌겋게 상기되었다. 윤명호가 가당치도 않게 비천한 하사관 출신이 제 누이가 영부인이 되는 바람에 권력의 말석(末席)을 한 자리 얻어 걸친 주제에 볼펜으로 자신의 목을 찔렀던 것이다.그러나 지금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이고 자해적인 투쟁방식은 국민들의 우려를 낳고 불신을 낳고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진흙 구덩이에 빠져 신발속은 미끈거리고 긁힌 손등이며 얼굴이 쓰라렸다. 뒹굴 때 다쳤는지 양쪽 무릎도 시큰거렸다. 그렇게 수 시간을 헤맨 끝에 겨우 차를 세운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차에 타고 나서야 그는 안정을 조금 되찾을 수 있었다.20. 고해성사[아니? 이 기집애가. 상우씨가 자기 애인인 것처럼 아양을 떠네?그리고 언제 상우씨가 한 턱 낸다고 했니, 이 기집애야? 그리고 네가 또 무슨 중요한 약속이 있어? 허구헌 날 갈 데 없어 도서관에 처박혀 지내면서.][대학에 나가요. 전임강사가 되었거든요. 지금은 방학이라 쉬고 있지만. 정말 어떻게 된 거에요?]상우는 인혜의 수기가 실린 책을 덮었다. 월간 여성지였는데 가명으로 쓰인 수기였다. 하지만 세상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에 잊혀진 그의 이야기였음을 다 알고 있는 듯 했다. 월간지가 품절되도록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왕마담은 그녀에게 그렇게 말하며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일러주었다. 절대 하는 일에 대해서 묻지 마라. 말대꾸하거나 무엇을 사달라거나 해달라는 요구를 하지 마라. 무